Chapter III.
Education as Wealth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한국의 자산가 부모들이 자녀에게 남기고자 하는 것을 물으면 대부분 비슷한 답을 한다. 좋은 교육, 안정된 출발점, 어려움 없는 삶. 이를 위해 부모들은 막대한 자원을 투입한다. 명문 학교, 유학, 어학, 전공, 인맥 - 자녀가 좋은 직업을 갖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 안정된 가정을 이루기 위한 모든 준비.
그런데 이 준비 안에 깊이 빠져있는 한 가지가 있다.
자산을 다루는 능력이다.
한국의 자산가 자녀들 대부분은, 부모가 평생 키운 자산을 어느 시점에 받게 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산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학교에서 배우지 않고, 대학에서 배우지 않고, 부모도 가르치지 않는다. 부모는 “때가 되면 알게 된다”고 여기고, 자녀는 “부모가 알아서 하시겠지”라고 여기는 채로 시간이 흐른다.
그러다 어느 날 자산이 이전된다. 상속 또는 증여라는 형식으로. 그 시점에 자녀는 - 본인 직업이 무엇이든, 본인 인생의 다른 영역이 얼마나 성공적이든 - 자산을 다루는 영역에서는 갑자기 입문자가 된다.
그리고 한국의 슬픈 통계 하나는 1세대가 키운 자산이 3세대까지 이어질 확률이 매우 낮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의 상당 부분이 바로 이 교육의 부재이다.
글로벌 자산배분에 대한 이해는 - 운전면허나 영어 학습처럼 -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literacy이다. 어느 나라에 어떤 자산을 두는지가 한 사람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 어떤 통화로 자산을 보유하는지가 한 가족의 경제적 자유를 결정한다. 어떤 시점에 어떤 자산을 어떻게 재배치해야 하는지가 한 세대의 평안을 결정한다.
이 지식이 없는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주는 것은, 운전면허가 없는 사람에게 자동차를 사주는 것과 같다. 자동차는 도움이 되지만, 운전을 모르면 위험해진다.
그리고 이 교육은 책이나 강의로 전달되지 않는다. 한국의 어떤 대학이나 전문학원도 한 가문의 자녀에게 그 가문의 자산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가르치지 않는다. 이 영역은 본질적으로 가족 안에서 - 부모가 자녀와 함께 생각하고, 함께 결정하고, 함께 실수하면서 - 만들어지는 영역이다.
그래서 Voda Family Office는 이를 wealth의 한 layer로 본다. 자산 자체보다 자산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 더 큰 wealth라는 인식.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자녀가 그 자산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큰 유산이라는 인식.
이 영역은 본인의 가문 안에서 본인의 속도로 만들어가야 한다. 외부 advisor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영역이다. 다만 이 과정에 동행하면서 -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자산에 대해 사고할 수 있는 framework를 제공하고, 함께 글로벌 자산 portfolio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함께 가문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을 조직하는 일 - 은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
한 가문에서 가장 큰 자산은 결국 다음 세대이다. 그 다음 세대가 자산을 다룰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은 그 자체로 wealth protection의 가장 깊은 layer이다.